나이스올
Skip to main content
...
야호 (요약본)

저자 하근찬
출판사 북코스모스
저작사 와미디어
구성 1회 / 파일용량 : 23.6MB / 재생시간 : 34시간
판매가 800원

총 금액

적립금/쿠폰 사용이 제한된 제품 입니다.

  • 하근찬이 20대 후반이었던 1950년대 말. 그는 고향 경북 영천에서 몇 해 동안 칩거생활을 했다. 그곳에서 집안과 가깝게 지내는 한 할머니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젊은 시절에 과부가 돼 아들 하나를 키우며 살았는데, 그 아들마저 일제 말엽에 징용에 끌려가 행방불명되고만 기구한 운명의 할머니였다. 손자 하나 없이 쓸쓸하게 혼자 늙어가는 노인의 인생은 동정을 자아냈고, 하근찬도 자주 노인을 찾았다. 그런데 노인의 방에는 언제나 윗목에 조그마한 놋요강이 하나 놓여 있었다. 하근찬은 이를 예사롭지 않게 보았다. 당시 하근찬의 고향인 경상도 지방에서는 여자가 시집갈 때면 반드시 요강을 가지고 가는 풍습이 있었다. 아주 오랜 풍습으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초야에는 요강에다가 쌀을 담고 거기에 황밀촉을 세워 불을 밝혔다. 신랑 신부의 금슬이 좋기를 바라는 뜻에서 행하는 형식이었다다. 나중에 작품의 제목이 된 야호(夜壺)는 요강의 한자어로, 말하자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여자의 애틋한 소망이 깃든 물건이다.어느 설 전날, 하근찬이 할머니의 집에 찾아갔다. 할머니는 술을 마시고 신세 한탄 비슷한 푸념을 중얼거리며 혼자서 요강을 닦는 것이 아닌가. 그 분위기는 하근찬을 압도했다. 명절 전날 혼자 술을 마시고 신세 푸념을 하면서 요강을 닦는 노인, 노인의 손에 반질반질하게 닦여 있는 요강, 아마 틀림없이 노인이 시집올 때 가지고 왔을 요강이었다. 하근찬은 거기서 한국 할머니의 한(恨)을 보았다. 이튿날 세배하러 가서 웃목에 새것처럼 반질반질 윤이 흐르는 요강을 보며 하근찬은 커다란 격정을 느꼈다. 쓸쓸함으로 반짝거리는 요강, 노인의 한이 반질반질 윤이 되어 흐르는 듯한 요강, 아들도 잃고 손자마저도 없는 홀로 된 여인의 슬픔이 깃든 요강.하근찬은 그 정서를 간직 한 채, 십년 후에 《야호》를 《신동아》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 할머니를 가슴 깊이 생각하며 요강과 한국여인의 한을 보편적 정서로 소설화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하근찬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인 《야호》는 이렇게 탄생됐다.
  • 화면이 잘려서 보이지 않는 경우는 F11을 눌러서 큰 화면으로 수강해주세요.
  • 해외에서 수강하는 경우 현지 인터넷 사정으로 동영상 강의가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구매 전에 "샘플강의"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제품 교환 및 환불 가능 기간은 결제일로부터 7일 이내입니다.
  • 결제 7일 이내, 수강 및 다운로드 내역이 없는 경우 전액 환불 가능합니다.
  • 수강 및 다운로드 내역이 있는 경우 환불 불가능합니다.
  • 오디오북은 다운로드 후에는 취소/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 입금 결제건의 취소나 환불 시, 결제 대행사 수수료는 고객님 부담입니다.
제품 후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