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의 4대 기서, 나관중의 ‘삼국지’
  삼국지연의
  진수의 ‘삼국지(三國志)’는 위(魏), 촉(蜀), 오(吳) 3국이 펼치는 힘과 지혜의 다툼이 워낙 치열했기에 일찍부터 중국인들에게 흥미 있는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당나라 때 이미 그들의 이야기가 야담으로 전해진 기록이 있으며, 송나라 때에는 전문적인 이야기꾼인 들에 의해 설화로 만들어지면서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진수의 ‘삼국지’에 서술된 역사를 바탕으로 전승되어 온 이야기들을 나관중이 재구성한 장편 소설이 바로 ‘삼국지연의’다. 원래 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이며, 중국 4대기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삼국지연의’는 후한 말부터 삼국의 정립시대를 거쳐서 진(晉)이 천하를 통일하기까지의 역사를 유비, 관우, 장비 등 세 인물의 무용과 제갈공명의 지모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원본은 전해지지 않았다. #삼국지는 ‘삼국지’의 주요인물은 유비, 관우, 장비 3인과 제갈공명이지만, 조조의 성격도 잘 묘사되어 있다. 가장 생기가 넘치는 것은 관우와 장비 두 사람이며, 특히 장비의 순진하고 솔직한 성격은 중국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용과 지모로 이어지는 전투의 기술이 태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야기의 전개 자체가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기 때문에 중국의 많은 역사 소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예부터 대중적인 읽을거리로 널리 읽혀 왔으며, 특히 그 속에 제갈공명의 지략, 유비, 관우, 장비의 결의 등은 유교적 이념을 국시로 삼았던 조선 시대에 크게 환영을 받았다.

나관중

생몰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며, 원대元代 중후기에 생존하다가 명초明初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쉰魯迅의 고증에 따르면, 대략 1330~1400년이라 한다. 이름은 본本이고 자는 관중貫中, 별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다. 태생은 태원太原(지금의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이라 하기도 하고 동원東原(지금의 산둥山東성 둥핑東平) 출생이라는 설도 있다.
그의 생애와 사적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그는 진수陳壽 『삼국지』와 배송지裵松之 주석을 기초로 하여 당시 민간에서 유행했던 삼국에 관련된 전설과 잡극, 그리고 원대 말의 대혼란의 시기를 겪으면서 축적된 사회, 정치 현실을 반영하여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방대한 규모의 장편 역사 소설 『삼국지』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