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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6년, 미국의 작가 프랜시스 버넷의 대표작으로 뉴욕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영국 귀족의 손자인 세드릭이라는 아이가 영국으로 건너가 백작 작위를 물려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이 소설의 작가 프랜시스 버넷은 원래 어른들을 위한 글을 썼다. 그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작은아들 비비안과 영국 백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렇게 프랜시스 버넷의 둘째 아들 비비안을 모델로 주인공 세드릭이 탄생 되었다.
  
  처음에는 1885년 ‘세인트 니콜라스’라는 어린이 잡지에 연재되었으며, 다음 해에 책으로 출판된 이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레이스가 달린 벨벳을 입은 세드릭은 당시 어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크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모두에게 읽힐 수 있었던 이유는 귀족사회의 동경과 관련된 꿈의 이야기와 계급의식 없이 정직하고 용기 있는 세드릭에게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시 출간된 아동 문학들은 주로 이상적인 아동을 작품 속에 그렸고, 작가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과 용기를 잃지 않으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세드릭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스한 사랑임을 말하고 있다.

프랜시스 버넷

1849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버넷이 네 살 되던 해인 1854년에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어머니와 다섯 남매는 가난에 쪼들리며 살아야 했다. 내성적이었던 어린 시절의 버넷은 이 시기에 소설책을 읽고 이야기를 지으면서 가난과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1865년 외삼촌의 권유로 온 가족이 미국 테네시 주 녹스빌로 이주한 뒤에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잡지사에 소설을 기고하기로 결심하고 원고용지 값과 우송료를 마련하기 위해 산포도를 따서 팔며 글을 써야 했다. 하지만 그때 직접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본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겪는 고난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는 통찰력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잡지사에 보낸 소설이 열일곱 살 때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그 이듬해인 1867년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네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글쓰기에 전념했으며 《고디스 레이디스북》이라는 여성 잡지를 통해 첫 작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