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blue. 이 책은 우울함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우울함 속에서도 자주 빚어지곤 하는 행복에 관한 얘기이다.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남편으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고 경찰서로 향했고, 한 팔로는 아이를 다른 할 팔로는 짐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 저자의 얘기이기에 더욱 솔깃하다.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부은 자신의 얼굴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고, 살 길이 막막했지만 더 나빠질 것은 없다는 마음에 시원했다는 얘기가 바로 이 책을 나타내준다.
송추향
가을에 태어나서 ‘秋香’. 재미있는 것만 하려고 드는 덜 성숙한 성인이지만, 어떤 일도 재밌게 할 줄 알 고, 이제 겨우 세 번째 생일을 맞은 딸아이가 빨리 커서 엄마의 좋은 술친구가 되기를 소망하며, 언더 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대중에게 소통시키기 위해 만든 문화 잡지 『보일라(VoiLa)』의 기자였고, 우리 사회에 진보적인 ‘콘텐츠’를 제시하고자 탄생한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의 연구원이자, 비주류 인생들과 연대하려는 모험을 꿈꾸는 ‘비주류문화발전소’ 대표이고, 연극 · 영화 · 여행 · 평면도 · 탄산음료, 그리고 술에 환장하는 평범한 사람이며,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구린 날씨 어쩌고……’ 멍청한 말머리를 들이대곤 하는 휴머니스트.